해외여행에서 교통비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특히 장거리 기차 이동이나 도시 간 이동이 많은 경우, 교통패스를 활용하면 예산 절감과 시간 효율 모두를 챙길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대중교통 패스인 일본 JR패스, 독일티켓, 영국 오이스터카드의 특징과 실용적인 활용법을 정리해 본다. 여행 스타일에 맞는 교통패스를 고른다면, 여행은 훨씬 여유로워질 수 있다.
1. 일본 JR 패스 – 전국을 잇는 열차 자유 이용권
JR 패스(Japan Rail Pass)는 일본 전역의 JR 열차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패스로, 일본을 광범위하게 여행하려는 외국인에게 매우 유용한 수단이다. JR 패스는 7일, 14일, 21일권으로 제공되며, 신칸센(고속열차) 포함 대부분의 JR 노선, 일부 버스와 페리까지 포함한다.
특히 도쿄~오사카~교토~히로시마와 같은 인기 구간을 단기간에 효율적으로 여행할 경우 한 장의 패스로 고가의 개별 티켓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도쿄~오사카 왕복만으로도 7일권 가격(약 5만~6만 엔)을 상회하는 수준이 되기 때문에 이동이 많다면 가성비가 뛰어나다.
다만 패스는 일본 현지에서 구매 시 가격이 더 비싸고, 여권에 ‘단기체류’ 스탬프가 찍힌 외국인만 구매할 수 있으니 사전 예약을 추천한다. 또한 최근에는 일부 노선에서 예약 필수제도가 도입되어 출발 전 앱이나 역창구에서 좌석 예약을 해두는 것이 좋다.
JR 이외에 각 지역 로컬 교통은 별도 패스를 이용해야 하므로, 여행 동선에 따라 지역 패스(간사이, 홋카이도, 규슈 등)와의 조합도 고려하면 좋다.
2. 독일티켓 – 전국 어디든 월 49유로
독일에서는 2023년부터 ‘Deutschland-Ticket(독일티켓)’이라는 전국 단위 대중교통 정액권이 시행되었다. 이 패스는 월 49유로로, 독일 전역의 지역 열차, 버스, 트램, U반·S반(지하철 및 광역철도)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 패스는 ICE, IC, EC 등 고속열차는 포함하지 않지만, 도시간을 잇는 RE, RB 열차(지역 열차)는 이용 가능하기 때문에 여행자가 하루 2~3시간 여유 있게 이동한다면 큰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뮌헨에서 퓌센, 하이델베르크에서 프랑크푸르트 등 주요 관광지를 지역 열차로 이동하는 여행자에게 독일티켓은 탁월한 선택이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월 단위로 구독 결제 후 언제든 해지 가능하며, 종이 티켓 없이 디지털로 이용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또한 이 패스로 한 도시의 교통뿐 아니라 여러 도시 간 이동도 가능해, 전국 단위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나 장기 체류 중인 여행자에게 실용성이 높다.
단점은 고속열차가 포함되지 않아 장거리 이동이 오래 걸릴 수 있으며, 좌석 예약이 불가하므로 성수기에는 혼잡을 감수해야 한다.
3. 영국 오이스터카드 – 런던을 중심으로 효율적인 요금제
오이스터카드(Oyster Card)는 런던을 중심으로 한 영국의 대중교통 전용 선불카드다. 지하철, 버스, 트램, DLR, 런던 오버그라운드 등 대부분의 교통수단에 적용되며, 일일/주간 요금 상한제가 적용되어 초과 요금 없이 사용 가능하다.
예를 들어, 런던 존 1~2 내에서 하루 교통비가 정해진 상한(약 8파운드)을 초과하면 더 이상 요금이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 교통이 잦은 여행자에게 효율적인 요금 관리가 가능하다.
오이스터카드는 히드로 공항, 주요 역, 자동판매기, 편의점 등에서 구매 가능하며, 남은 금액은 환불받을 수 있다. 또한 티켓을 따로 구입하지 않아도 되고 탑승 시 카드 태그만으로도 간편하게 이용 가능해 여행 초보자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요즘은 비자/마스터 카드 터치 결제도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단기 여행자의 경우 오이스터카드 없이도 신용카드 한 장으로도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주간 트래블카드처럼 정기권 기능은 오이스터카드가 더 유리하다.
결론
교통패스는 단순한 할인 수단이 아니라, 여행의 효율성과 자유도를 높여주는 중요한 도구다. 여행 지역의 특성과 이동 방식에 따라 패스를 적절히 활용하면 예산을 절감하면서도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여행 전, 반드시 이동 루트를 확인하고 자신에게 맞는 패스를 미리 준비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