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은 해안과 산, 유적이 조화를 이루는 역사문화 여행지다. 특히 조선시대 방어 체계의 일환으로 건립된 성곽 유적들은 오늘날 도보 여행 코스로 재탄생해 자연과 역사, 조용한 트레킹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이 글에서는 고성 지역의 주요 성곽길 3곳과 역사적 의미, 여행 팁을 중심으로 정리한다.
1. 고성읍성 – 도심 속에 숨은 조선시대 성벽
- 위치: 고성군 고성읍 동외리 일대
- 특징: 고성읍성은 조선 후기 축조된 평지형 읍성으로, 외적 방어와 행정 중심 역할을 했던 유적이다. 사각형 평면 구조를 가진 이 성은 남문(진남문), 북문(진북문), 동문, 서문이 남아 있으며, 현재는 성벽 일부와 복원된 문루가 산책로와 함께 정비되어 있다.
- 여행 포인트:
- 성 안에는 고성향교, 옛 관아터, 전통 한옥 등이 남아 있어 역사 해설이 가능한 도보 코스다.
- 조용한 읍내길과 연결되며, 관광객이 많지 않아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 총길이 약 1.5km로 누구나 부담 없이 완주 가능.
2. 철성산성 – 남해를 바라보는 전략적 요새
- 위치: 고성군 하이면 덕명리 철성산 일대
- 특징: 철성산성은 삼국시대부터 활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산성 유적으로, 산 정상부를 따라 둘레 약 600m에 걸쳐 석축이 일부 남아 있다. 탁 트인 해안 조망과 함께, 고대의 군사 방어 전략을 떠올리게 하는 장소다.
- 여행 포인트:
- 등산로는 왕복 약 2.5km, 소요시간은 약 1시간 30분~2시간
- 정상에서 바라보는 남해 바다와 주변 섬들의 경관이 인상적
- 주변에 덕명마을 벽화 골목 및 일출 명소가 함께 있어 아침 트레킹에 적합
3. 장산곶성 – 민간인 통제구역 인근의 문화재 산책길
- 위치: 고성군 회화면 당항포로 일대
- 특징: 통일신라 또는 고려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포곡식 산성. 조선시대에는 일본 해적(왜구) 침입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 기지로 사용되었다.
- 여행 포인트:
- 성곽 잔해 일부와 안내판, 정비된 탐방로가 이어져 있으며, 고성 당항포 관광지와 연계하여 역사 해설이 가능한 구성
- 해안 방어를 위한 구조를 중심으로 해설이 이루어지며, 군사·지리적 중요성을 알 수 있는 공간
- 전체 코스는 약 2km, 1시간 내외로 가능
결론
고성의 성곽길은 단순한 유적지가 아니라, 걸으며 역사를 체험하는 살아 있는 박물관이다.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용한 도보 여행, 트레킹, 사진 촬영, 역사 해설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숨은 명소다. 계절마다 다른 풍경과 함께, 역사 속 방어선 위를 걷는 특별한 경험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