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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운 후 첫 둘만의 여행지 (양평, 제주 애월, 부산 기장)

by seafruit1820 2025. 4. 13.

아이 키운 후 첫 둘만의 여행지 관련사진

육아에 집중하느라 정작 둘 사이의 대화는 줄어들고, 함께 웃는 시간도 부족해진 요즘. 아이 없이 떠나는 오랜만의 여행은, 다시 서로를 바라보며 “우리”라는 관계를 회복하는 따뜻한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젊은 부부가 함께 걷고 쉬며, 여유로운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구체적이고 감성적인 국내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양평 – 북한강 따라 흐르는 여유로운 하루

서울에서 차로 1시간이면 도착하는 양평은, 일상에서 벗어나 가볍게 떠나기 좋은 곳입니다. 특히 북한강을 따라 흐르는 맑은 풍경은 그 자체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죠.

북한강변에 위치한 ‘더북한강풀빌라’에 머물러보세요. 이곳은 방 안에서도 강을 볼 수 있을 만큼 전망이 뛰어나며, 객실마다 개별 스파와 벽난로가 있어 특별한 외출 없이도 하루를 여유롭게 보낼 수 있습니다. 창문을 열면 바로 물소리가 들리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함께 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기에 더없이 좋은 곳입니다.

아침에는 양평 용문산 근처의 ‘카페산’을 들러보세요. 오래된 초등학교를 개조한 이 카페는 넓은 잔디 마당과 탁 트인 산 뷰 덕분에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빵과 커피를 주문해 나란히 앉아 먹다 보면, 오랜만에 둘만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산책하고 싶다면, 세미원 수생식물공원과 두물머리 코스를 추천합니다. 수련과 연꽃이 가득한 정원을 천천히 걸으며 말없이 손을 잡고 걷는 것만으로도 그간 쌓인 피로가 사라지듯 풀립니다. 특히 해 질 무렵 두물머리에서 바라보는 강과 하늘은 사진보다 눈으로 담는 것이 훨씬 감동적이죠.

제주 애월 – 바다를 따라 걷는 차분한 여행

제주의 바다를 가장 조용하게 즐길 수 있는 곳, 바로 애월입니다. 성산이나 중문처럼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감성적인 공간들이 많아 최근 30~40대 부부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요.

숙소는 ‘몽상드애월’을 추천합니다. 해안도로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창문만 열면 파도 소리가 들리고, 아침에는 햇살에 반짝이는 바다를 침대에 누운 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카페와 숙소가 함께 운영되기 때문에 따로 움직이지 않아도 좋고, 아침엔 커피 한 잔을 들고 테라스에 나가 앉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가 이어지게 됩니다.

산책은 애월 해안산책로가 제격입니다. 하귀에서 곽지해변까지 이어진 이 길은 바다 바로 옆을 따라 걷는 코스로, 짧지도 길지도 않아 딱 좋습니다. 걷다가 쉬고, 또 걸으면서 말보다 마음이 오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요.

걷다 지치면, ‘봄날카페’에 들러 보세요. 애월을 대표하는 이 카페는 바다 앞 테이블이 많고, 디저트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쉬어가기 좋습니다. 따뜻한 커피와 달콤한 조각 케이크, 그리고 서로를 바라보며 나누는 대화 한마디면 충분하겠지요.

부산 기장 –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부부 쉼터

부산 기장은 바다와 마주한 조용한 동네입니다. 시끌벅적한 해운대와는 달리, 여유 있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걷고, 쉬고, 먹고, 웃을 수 있는 여행지를 찾는 분들에게 잘 어울리는 곳이죠.

머무를 숙소로는 ‘아난티코브’를 소개합니다. 기장 바닷가에 위치한 고급 리조트로, 대부분의 객실에서 바다를 바라볼 수 있고, 실내 수영장이나 서점, 작은 해변까지 갖추고 있어 리조트 안에서 하루를 온전히 보낼 수 있습니다. 조식도 깔끔하게 제공되며, 체크인 이후에는 숙소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만족스러운 하루가 완성됩니다.

오전에는 ‘해동용궁사’에서 시작해 ‘오랑대공원’까지 이어지는 해안 산책길을 걸어보세요. 절벽 위에 조성된 이 길은 시야가 탁 트여 있어, 파란 바다와 하늘을 그대로 눈에 담을 수 있고, 걷는 동안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가 오가게 됩니다. 곳곳에 있는 벤치에 잠시 앉아 바람을 맞다 보면, 지금 이 순간이 참 고맙게 느껴질 겁니다.

산책을 마치고는 ‘웨이브온커피’로 향해 보세요. 기장에서 가장 유명한 바닷가 카페로, 나무 데크와 큰 창 덕분에 어디에 앉아도 탁 트인 전망을 즐길 수 있습니다.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사이에 두고 조용히 시간을 보내기 딱 좋습니다.

결론: 오랜만에 마주한 시간, 둘만의 공간에서 다시 시작하세요

육아와 일상에 지친 부부에게 필요한 것은 멀리 떠나는 여행이 아닙니다. 말하지 않아도 편안한 공간, 함께 걷고 머물며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는 그런 시간.
양평의 강가에서 조용히 쉬고, 제주 애월의 바닷길을 나란히 걷고, 부산 기장의 바다를 바라보며 나누는 대화는 오랜 시간 그리워했던 ‘우리’라는 이름을 다시 떠올리게 해줍니다.
이제는 아이가 아닌, 오롯이 서로를 위한 여행을 떠나보세요. 다시 마주한 둘만의 시간 속에서, 천천히 가까워지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