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이국적 건축물 탐방 여행 (인도 , 스페인 , 이란)

by seafruit1820 2025. 5. 31.

이국적 건축물 탐방 여행 (인도 , 스페인 , 이란) 관련 사진

 

여행은 공간을 경험하는 행위이며, 그 공간의 핵심은 바로 건축물이다. 문화, 종교, 기후, 시대정신이 반영된 건축물은 그 나라의 정체성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요소 중 하나다. 이번 글에서는 이국적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세계 3개 도시의 대표 건축물을 중심으로 시각과 감성을 자극하는 여행지를 소개한다. 이국적 건축물은 사진 그 이상의 감동을 전한다.

1. 인도 자이푸르 – 핑크시티의 궁전과 건축 예술

인도 라자스탄 주의 자이푸르(Jaipur)는 도시 전체가 분홍빛 석재로 만들어져 핑크시티(Pink City)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18세기 마하라자 자이 싱 2세가 설계한 이 도시는 인도 전통 건축 양식과 무굴 제국, 페르시아 양식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가장 상징적인 건축물은 하와 마할(Hawa Mahal)이다. '바람의 궁전'이라는 이름처럼 외부 벽면에는 900개 이상의 창문이 달려 있어 공주들이 밖을 내다보면서도 외부에서는 보이지 않게 설계되었다. 햇빛에 따라 건물의 색조가 바뀌고, 공기를 순환시켜 실내를 시원하게 만드는 기능적 아름다움도 갖췄다.

또 다른 명소는 암베르 포트(Amber Fort)다. 언덕 위에 자리한 이 요새는 인도 특유의 석조 조각과 거울 장식, 계단식 정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호화로운 인테리어와 넓은 광장, 성벽 등이 압권이다.

자이푸르의 건축은 단순히 보기 좋은 것을 넘어 기후 적응과 사회 구조, 종교적 상징성까지 담은 다층적 공간이다. 길거리 풍경조차 이국적인 미감을 선사하는 자이푸르에서 건축은 곧 도시의 언어이자 여행의 테마다.

2. 스페인 바르셀로나 – 가우디의 유산, 상상의 세계

스페인 바르셀로나(Barcelona)는 현대 건축과 예술이 만나는 가장 독창적인 도시 중 하나다. 특히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í)의 작품들은 바르셀로나를 단순한 도시가 아닌 건축 박물관으로 만들어주었다.

가장 유명한 건축물은 물론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ília)다. 1882년 착공되어 1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계속 지어지고 있는 이 성당은 고딕과 아르누보 양식,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형태가 복합적으로 표현된 유일무이한 종교 건축물이다.

또한 가우디의 대표적인 주거 건축인 카사 바트요(Casa Batlló)카사 밀라(Casa Milà)는 곡선과 타일, 유기적 디자인을 통해 일상 공간조차 예술로 승화시킨 사례다. 특히 건물 외벽에 사용된 색유리와 세라믹은 햇살에 따라 건물의 분위기를 극적으로 변화시킨다.

구엘 공원(Parc Güell)도 빼놓을 수 없다. 이곳은 도시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언덕 위 정원으로, 형형색색의 모자이크 벤치와 동화 속 같은 건축물이 여행자의 눈을 사로잡는다.

바르셀로나는 건축 그 자체가 도시 정체성의 일부이며, 보는 건축에서 ‘걷고 체험하는 건축’으로의 전환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다.

3. 이란 이스파한 – 타일로 수놓은 페르시아의 정수

이란의 이스파한(Isfahan)은 페르시아 건축의 극치를 보여주는 도시다. ‘이스파한은 절반의 세계’라는 속담이 있을 만큼 과거 이 도시의 아름다움은 전 세계에 명성을 떨쳤다.

가장 상징적인 건축물은 이맘 모스크(Imam Mosque)이다. 17세기 사파비 왕조 시절 지어진 이 모스크는 초록, 청색, 흰색으로 정교하게 타일링된 돔과 미나렛, 기하학적 문양이 빼곡히 들어찬 입구로 유명하다.

셰이크 로트폴라 모스크(Sheikh Lotfollah Mosque) 역시 외부는 소박하지만 내부 돔 천장은 햇빛의 방향에 따라 색이 바뀌는 정교한 구조로 되어 있어 빛과 건축의 만남이라는 주제를 극대화한다.

또한 알리 카푸 궁전(Ali Qapu Palace)은 황실의 음악당과 접견실로 사용되었으며, 천장과 벽면에 복잡한 나무 격자 장식이 인상적이다.

이스파한의 건축물은 단순히 아름다운 외형을 넘어서 수학, 천문학, 종교 철학이 결합된 고도의 건축 예술을 담고 있다. 이국적인 색감과 패턴, 공예 기술은 그 어느 도시보다 강한 인상을 남긴다.

결론

이국적 건축물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그 지역의 정체성과 세계관을 반영한 공간 언어다. 자이푸르의 궁전, 바르셀로나의 곡선, 이스파한의 타일은 모두 눈으로 보고, 몸으로 걷고, 마음으로 느껴야 할 경험이다. 단순한 사진 촬영이 아닌 문화의 건축적 체험을 원한다면, 지금 바로 건축을 중심에 둔 여행을 계획해보자.